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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 왜 심리학을 공부해야 할까?
    심리학 Psychology 2023. 6. 25. 20:37

     

    우리는 왜 심리학을 공부해야 할까? 흔히 우리는 심리학을 공부하여 자신과 타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미 잘 알고 있다. 왜 심리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좀 더 객관적인 면들을 살펴 본다.

     

    어떤 면에 있어서 우리는 가장 똑똑한 컴퓨터보다도 한 수 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직관은 흔히 엉뚱한 길로 빠진다. 인간은 흔히 오류를 범한다. 따라서 심리과학에 입문하고 싶었다. 증거를 수집하고 확립시키는 절차를 통해 과학은 오류를 구속시킨다. 이를 위한 전략에 친숙해지고 그것의 기저 원리들을 일상적 사고에 통합시킴으로써 우리는 좀 더 명민한 사고를 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행동과 정신과정의 과학을 사용한다. 

     

    직관과 상식

    과학적 접근을 통해 얻어진 답변을 직관과 상식에 기초한 답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심리학이 단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다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렇다면 심리학은 우리 할머니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그럴듯해 보이는 방법들을 동원하여 다시 입증해 보이려는 것 외에 새로울 것도 없지 않은가?"

     

    인간의 직관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전직 미국 대통령 George W. Bush는 이라크 전쟁을 개진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나는 감으로 판단하는 직감 스타일이다. 나는 나의 본능에 충실하다"고 설명함으로써 Bob Woodward(2002)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늘날 심리과학은 방대한 직관적인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우리의 사고, 기억 및 태도는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가지 수준에서 작동한다. 전직 미국 대통령 Bush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내부 지혜의 속삭임을 듣고 '내 안의 힘'을 믿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의 직감을 좀 더 회의적으로 검열해야 하는가?

     

    직관(intuition)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흔히 그것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후판단 편향(hindsight bias)과 판단적 과잉확신(judgemental overconfidence)이라는 두 가지 현상은 우리가 직관과 상식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잘 예증해 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나? - 후판단 편향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평화 민주주의 정착 대신에 피를 부르는 내전을 이끈 후, 논평자들은 그 결과를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고 평했다. 침공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러한 결과들은 명확한 것들이 아니었다. 즉 이라크 침공(안)에 대해 의회 통과를 결의한 대부분의 미의회 의원들은 후판단 편향으로 예측될 수 있는 그런 혼란을 예측하지 못했다. 발생한 일이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경향성을 후판단 편향이라 한다['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현상(I-know-it-all-along phenomenon)이라고도 한다]. 후판단 편향은 매우 만연해 있다. 100여 개의 연구들은 여러 국가, 아이들과 어른들 사이에서 이러한 현상이 만연해 있음을 관찰했다(Balmut et al., 2007)

     

    이러한 현상은 쉽게 증명될 수 있다. 집단 구성원의 절반에게는 몇 가지 의도된 심리학적 결과를 제시해 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와 반대되는 결과를 제시해 준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심리학자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 낭만적인 매력이 감소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Out of signt, out of mind)'는 말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말을 들려주고, 그들에게 이것이 사실임을 보여 주는 근거를 상상해 보도록 요청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관련한 사실 발견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여길 것이다.

     

    이와 반대로 두 번째 집단에게는 "심리학자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 낭만적인 매력이 증가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는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이 깊어진다(Absence makes the heart grow fonder)'는 말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말을 들려준다. 이런 비사실적 결과를 제시받는 사람들 또한 이 근거를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며, 그들 대부분은 이것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상식으로 볼 것이다. 분명히 두 가지 상반되는 가상의 결과들이 모두 상식처럼 보일 때 문제가 된다.

     

    회상과 설명에서의 그러한 오류들은 심리학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느끼거나 행동하는지를 묻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그들을 엉뚱한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이는 상식이 일반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상식은 앞으로 발생할 것보다는 이미 발생한 것을 더 쉽게 기술해 주기 때문이다. 물리학자인 Neils Bohr가 말했듯이, "예측, 특히 미래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렵다."

     

    과잉확신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을 묻는 질문(예: 보스턴은 파리의 북쪽에 있는가 아니면 남쪽에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사람들은 답변의 정확도보다 더 확신을 하는 경향이 있다. Richard Goranson(1978)이 사람들에게 철자 순서를 바로 하도록 요청한 다음에 제시한 세 개의 아나그램(anagram; 철자 바꾸기 과제)을 살펴보자.

     

    WREAT → WATER

    ETRYN → ENTRY

    GRABE → BARGE

     

    철자 순서를 바로 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생각하는가? 후판단 편향이 영향을 미쳤는가? 답을 알게 되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히 철자 바로하기에 소요된 시간은 10여 초 정도일 것이다. 실제로 문제 풀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답을 보여 주지 않은 채 유사한 철자 바꾸기 과제(예: OCHSA)가 주어지면 평균적으로 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사회적 행동을 어마나 더 잘 예측할 수 있는가? Robert Vallone emd(1990)은 학생들에게 학기 초에 어느 과목을 포기할 것인지, 차기 선거에서 투표를 할지, 부모님에게 한 달에 두 번 이상 전화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예측해 보도록 하였다. 평균적으로 학생들은 이러한 자기예측에 대해서 84% 정도를 확신하였다. 후에 그들의 실제 행동을 조사한 결과, 71% 정도만 사실로 드러났다. 심지어 100% 확신했던 학생들 조차도 15%의 자기예측 오류를 보여 주었다.

     

    후판단 편향과 과잉확신 편향은 흔히 사람들로 하여금 직관을 과대평가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과학적인 탐구는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학적 태도

    과학적 탐구를 위해서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먼저 모든 과학은 엉뚱한 길로 들어서거나 유인되지 않으면서 탐색과 이해를 하려는 열정인 냉철한 호기심(curiosity)을 그 기반으로 둔다. 어떤 질문(예: 사후 세계가 있는가?)은 과학의 손길을 넘어선다. 어떤 식으로든 그런 질문에 답하려는 것은 신념의 도약을 요구한다. 아이디어가 그럴듯하게 들리거나 혹은 미친 소리처럼 들리는 것과 관계없이 과학자들은 "그렇게 작용할 것인가?" 즉 검증을 할 때 그 예측이 확증될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과학적인 접근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대 모세와 같은 인물은 이러한 접근법을 사용하였다. 우리는 자신이 한 예언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의 대답은 그 예언을 검증해 보라는 것이다. 만약 예언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거나 사실로 증명되지 않는다면 그 예언은 잘못된 것이다(신명기 18:22). 모세는 사실 그 자체가 스스로 말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경험적(혹은 실험적) 접근법(empirical approach)이라 칭하는 접근법을 사용했다. 

     

    과학자로서 심리학자들은 지속적으로 "당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라는 두 개의 질문을 던지는 강한 호기심을 동반한 회의적 태도(curious skepticism)를 가지고 행동의 세계에 접근한다.

     

    과학적인 태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회의론뿐만 아니라,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자신의 취약함과 놀라움 및 새로운 조망에 대한 수용성에 대한 인식, 즉 겸손함(humility)도 겸비해야 한다. 최종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진실성이다. 만약 사람들이 우리가 예측한 바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이디어는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겸손한 태도는 "쥐는 항상 정직하다"라는 심리학자들의 초기 모토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비판적 사고

     

    과학적인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보다 명민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소위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라 불리는 명민한 사고란 가정들을 검토하고, 숨겨진 가치를 구별해 내며, 증거와 결론을 평가하는 사고를 말한다. 신문 기사를 읽거나 대화를 듣는 경우에 비판적 사고자는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알았을까?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의제는 무엇인가? 이 결론은 일화와 직감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아니면 증거에 기초하여 내려진 것인가? 그 증거는 인과론적인 결론을 정당화시키는가? 어떠한 대안적 설명이 가능한가?"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비판적 사고는 주장이나 결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고이며, 가정을 검톼고,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며, 증거와 결론을 평가한다.

     

    결론

     

    심리학은 우리의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켜 삶의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태도를 배움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상황을 탐색하고, 직관과 상식에 기초한 판단에서 벗어나 분석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 방식은 후판단 편향 및 과잉확신 편향 등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결국 심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더욱 발전시키고, 인간관계 및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심리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측면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은 심리학의 어떤 흥미로운 주제를 다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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